전업주부로 지내다 보면 당장 취업 계획이 없더라도 문득 앞으로의 시간이 걱정될 때가 있다.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나도 뭔가 준비해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스스로 위축 되기도 한다.
자격증은 꼭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더라도 미래의 선택지를 넓혀두는 준비가 될 수 있다.
특히 나처럼 경력 공백이 있는 전업주부라면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경험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업주부도 자격증이 필요할까?
자격증 하나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작은 목표라도 만들어보는 것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준다.
자격증 준비를 통해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고
‘나도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경우도 많다.
전업주부에게 자격증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준비일 수 있다.
자격증을 고를 때 현실적으로 고려할 점
전업주부에게 맞는 자격증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무조건 유명하거나 어려운 시험보다는 지금 생활 패턴 안에서 가능한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좋다.
육아, 살림을 병행하며 집에서 공부가 가능한지,
준비 기간이 너무 길지는 않은지,
연령 제한이나 경력 제한은 없는지,
나중에 취업이나 시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지
이런 기준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사실 난 제작년 쯤 피부미용학원을 다니며 약 3개월 간 준비해 시험을 본 후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취득을 했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모두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틈 날 때 마다 연습하며 원패스로 자격증을 따게 되었지만
막상 자격증을 따고 나니 여러 상황으로 인해 취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근무 시간 등이 아이들 케어하며 병행하기 힘들고 나이도 한 몫 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자격증 자체보다도 이후의 활용 방향과 현실적인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자격증을 따는 과정도 물론 의미가 있었지만, 생활 패턴과 근무 환경, 체력,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자격증을 고를 때 단순히 ‘딸 수 있느냐’보다 ‘내 생활 안에서 오래 가져갈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되었다.
첫 자격증으로 부담이 적은 한국사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전업주부가 처음 도전하기에 비교적 부담이 적은 시험이라 생각이 든다.
여동생도 조카 출산 후 육아 휴직으로 집에 있을 때 도태되는 기분이 들고 우울하다며 틈틈히 한국사자격증 시험을 준비 하더니 결국 1급을 취득했었다.
연령이나 전공 제한이 없고 시험 일정도 비교적 자주 있어서 계획을 세우기 쉽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시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공부를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경우라면 기본 또는 심화 3급 정도를 목표로 잡는 것이 무리 없다.
무엇보다 흐름 위주의 공부가 가능해 공부 감각을 되찾기에 좋다.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컴퓨터 자격증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취업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워드프로세서, ITQ 같은 자격증은 단기간 준비가 가능하고
사무 보조나 행정 업무를 염두에 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전업주부도 관심 가질 수 있는 택시 자격증
최근에는 개인택시처럼 연령이나 경력 단절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직업을 미래 선택지로 생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택시 자격증은 필기시험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당장 택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운전과 자격을 함께 준비해두는 것은 나중에 다양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전업주부가 미래를 대비해 택시 자격증 시험부터 접수해두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나도 남편과 아이들을 어느 정도 크고 난 이후에 뭘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개인택시이다.
큰이모부께서도 개인택시를 하고 계셔서 더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전업주부에게 더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
자격증 준비를 하다 보면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전업주부의 공부는 빠른 합격보다 오래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공부해본 경험은 다음 자격증이나 다른 도전을 시작할 때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전업주부가 자격증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기준
경력단절 전업주부 입장에서 자격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멋있어 보이느냐’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였다.
내가 실제로 기준으로 삼은 건 아래 네 가지였다.
- 단기간 준비가 가능한지 (6개월 이내)
- 나이 제한이나 경력 요구가 없는지
- 육아와 병행 가능한 공부 방식인지
- 취득 후 바로 활용 가능한지
이 기준으로 보면, 유명하지만 준비 기간이 1~2년 이상 걸리는 자격증은
처음부터 제외하는 게 마음 편했다.
전업주부에게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자격증 3가지 (경험 기준)
1️⃣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 시험 주기: 연 6회
- 준비 기간: 1~3개월 (기초 기준)
- 장점
- 나이 제한 없음
- 공기업·공무원 시험 가산점 활용 가능
- 공부 자체가 교양으로도 남음
- 단점
- 취업 ‘단독 자격증’은 아님
- 다른 자격증과 병행이 필요함
실제로 전업주부들이 가장 많이 첫 단계로 선택하는 시험이고, 나 역시 “공부 감각을 되찾기 위한 자격증”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다.
2️⃣ 사회복지사 2급
- 취득 방식: 온라인 수업 + 실습
- 소요 기간: 약 1년
- 장점
- 중장년 재취업 수요 꾸준함
- 경력단절 여성 비율 높음
- 단점
- 실습 일정 조율 필요
- 비용 부담 존재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이후라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 중 하나다.
3️⃣ 컴퓨터활용능력 / ITQ 계열
- 준비 기간: 1~2개월
- 활용도: 사무보조, 계약직, 파트타임
- 장점
- 단기간 취득 가능
- 실무 활용도 높음
- 단점
- 단독 취업보다는 보조 수단 성격
다른 자격증과 조합용으로 가장 좋다.
경력 공백이 길수록 이런 실무형 자격증의 체감 효과가 크다.
자격증을 여러 개 따기보다 중요한 것
처음에는 나도 ‘이것도 따고, 저것도 따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느낀 건 자격증 개수보다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 왜 이 자격증을 선택했는지
- 준비하면서 무엇이 어려웠는지
- 실제로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이걸 설명할 수 있으면
자격증 하나라도 충분히 의미가 생긴다.
경력단절 전업주부에게 자격증은 ‘복귀 연습’이다
자격증은 당장 취업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 다시 공부하는 리듬을 만들고
-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라는 증거가 되고
-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지금 당장 결과가 없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미리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가장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다루고 싶은 이야기
이 블로그에서는 초5, 5살 아이 둘을 키우는 경력단절 12년차 전업주부의 시선에서 미래를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정리하며 기록해 보려고 한다.
당장 취업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경력단절 전업주부에게 미래 준비는 대단한 계획보다 현실적인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
자격증은 그 한 걸음을 시작하기에 가장 부담이 적은 선택지일 수 있다.
이 글이 “나도 뭔가 준비해볼까?”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